[무영보] 심장이 뻐근해지는 라스트신 - 빌리 엘리어트

podcast 무슨영화를 보겠다고 1

에피소드 : 심장이 뻐근해지는 라스트씬 top 10 

 

 

* 이 리뷰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이 영화의 배경은 영국이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884~1885년 탄광노조파업이 있었던 시기의 영국이다.

이 시기 영국은 마거릿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이 집권을 했고, 보수당은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석탄산업 또한 조정을 하려했다. 채산성이 없는 탄광은 폐쇄하겠다는 보수당과 이를 반대하는 탄광노조. 이들의 대립이 극심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영화는 이어진다.

 

 

주인공은 영화 제목처럼 빌리 엘리어트이다.

빌리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 아버니, 형과 함께 살고 있다.

 

탄광 지역이라서인지 남성성이 더 강조되는 곳이다.

남자는 축구나 권투, 레슬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여성적인 발레를 남자가 배우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빌리도 처음엔 권투를 배웠다. 하지만 권투를 잘 하지는 못했다.

 

 

어느날부터 발레 수업이 권투 체육관 한쪽에서 진행된다. 빌리는 자꾸만 발레에 눈길이 가고, 급기야는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원래 춤을 좋아했지만, 이번에는 발레 책까지 몰래 빌려와서 연습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발레를 배우던 어느날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된다.

권투 체육관에 찾아와서 발레 수업 중이던 그를 데려가고, 완강한 태도로 발레를 배우는 것을 반대한다.

하지만 빌리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본 윌킨슨 선생은 포기하지 않는다.

수업에 오지 못하는 그를 위해 개인지도를 해 준다.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빌리와 윌킨슨 선생이 ‘I love to boogie’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경쾌하다.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빌리에게 시련이 닥친다.

로열발레학교 오디션을 보기위해 연습을 했지만, 정작 오디션 전날 문제가 생긴다.

탄광노조 지도자인 형이 파업활동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오디션 당일 형의 재판에 가야한 빌리는 오디션을 보지 못했고, 소식을 듣지 못한 윌킨슨 선생은 빌리의 집에 찾아온다.

가족들에게 빌리의 오디션 얘기를 하지만, 아버지와 형은 빌리가 발레를 하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기만 한다.

이 때의 짜증나고 화나는 감정을 빌리가 춤으로 표현하는 것도 명장면 중의 하나이다.

 

 

 

시간이 지나 크리스마스가 된다.

여전히 탄광은 파업 중이다.

마을의 어딘가에서는 한 해가 가는 것을 기념하며 즐겁게 놀고 있지만,

빌리의 가족은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그날 밤, 빌리는 친구와 함께 체육관을 찾는다.

  

 

친구에게 발레의 동작을 가르쳐주고 있을 바로 그 때 아버지가 체육관에 들어온다.

발레를 하는 자신을 아버지가 처음 발견을 때는 얼어붙어서 동작을 멈추고 아버지를 바라봤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싶었던 빌리는 아버지의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를 바라봐달라는 강렬한 눈빛을 하고 말이다.

아버지 역시 피하지 않고 빌리의 춤을 끝까지 지켜봤다.

빌리의 춤이 끝나고 빌리가 다가오자 아버지는 마음이 움직인다. 혹시 이 아이가 정말로 발레에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아버지는 빌리를 지원하기 시작한다.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도 십시일반으로 빌리를 도와준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빌리는 로열발레학교의 오디션을 본다.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마을로 돌아온 빌리에게 어느 날 편지가 날아온다.

편지를 뜯어 본 빌리는 합격 소식을 알린다.

 

아버지는 빌리를 도와줬던 마을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뛰어간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노조의 항복소식이었다.

 

빌리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그리고 탄광노조는 51주나 지속된 파업을 결국 접고 말았다.

 

 

빌리는 로열발레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아버지와 형은 탄광으로 돌아간다.

 

이제 영화의 끝부분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나이가 든 아버지는 빌리의 무대를 찾는다.

무대에 울려 퍼지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이 점점 강렬해지고, 빌리가 무대에 등장을 한다.

성큼성큼 뛰는 빌리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감탄을 하고, 빌리는 무대 위로 높이 뛰어오른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심장이 뻐근해지는 라스트신 1라는 타이틀에 맞게 마지막에 빌리가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고 그 장면만으로 영화를 마무리한 감독이 대단해보였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로열 발레단의 남성 무용수인 필립 말스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필립 말스덴이라는 무용수도 영국 북부의 탄광촌 출신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빌리의 꿈을 향한 여정도 눈에 들어왔지만,

빌리를 지원하는 아버지의 마음도 와닿았다.

빌리를 오디션장에 데려다 주는 아버지의 마음이 수능시험날 시험장에 나를 데려다주신 아버지의 마음과 같았을까?

빌리의 합격 소식이 전해졌을 때의 아버지 마음이 내가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았던 날의 아버지 마음과 같았을까?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아버지의 마음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빌리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백조의 호수공연에서 백조가 되어 무대를 날아다녔다.

빌리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에 감동을 받는 이유는 그의 꿈을 향한 열망이 부러워서일지 모른다.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아도, 오히려 반대를 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힘. 그래서 결국은 이루어내는 그 힘이 부러워서 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 열망이 부러웠다.

 

주인공인 제이미 벨은 이 영화의 공개 오디션에서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빌리 역할로 발탁됐다. 무용가가 많았던 집안에서 태어나 6살때부터 춤을 배웠고, 특기가 탭댄스였던 제이미 벨은 이 영화를 통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후에 여러 영화에 출연하는데 설국열차에도 출연했었다.

지금은 성인이 된 배우가 어릴 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

 

영화는 경쾌하면서도 우울하고, 우울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빌리의 탭댄스와 발레는 경쾌하고, 경찰들과 대치하는 마을 사람들의 파업은 우울하다.

그리고 꿈을 이뤄가는 빌리의 여정은 감동적이다.

 

 

 

빌리 엘리어트!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보고싶을 만큼 눈과 귀와 마음이 즐거운 영화였다.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아니 이미 봤던 분이라도 시간이 날 때 이 영화를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줄거리를 알아버렸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다음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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