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심사위원 상을 받은, 감정 자극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영화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나온이들 : 후쿠야마 마사하루(료타 역), 오노 마치코(미도리 역),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 개봉일 : 2013년 12월 19일
    • 상영시간 : 121분

 


*  이 리뷰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타워를 보고나서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보고 난 후엔 분명 마음이 아플 것을 알았지만, 다시금 이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영화엔 두 가족이 등장합니다.

 

가족 1) 건설회사에서 잘나가는 항상 바쁜 아버지 료타, 어머니 미도리, 그리고 6살된 아들 케이타

가족 2) 시골에서 전기상회를 운영하는, 가난하지만 가정적인 아버지 유다이, 어머니 유카리,

         6살된 아들 류세이, 그리고 동생 둘...

 

두 가족은 인생의 교점이 없어 평생 만날 일이 없을 듯한 모습입니다.

사는 곳의 거리도 멀고, 하는 일도 다르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너무나 다릅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을 살던 이들의 인생 항로가 갑자기 꼬여 버리네요.

 

어느날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

병원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가 뒤바뀌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버지 료타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해요.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케이타는 정말 자신의 아이가 아니었고, 

뒤바뀐 '류세이'라는 아이가 자신의 친아들이었지요.

 

두 가족은 사는 모습이 너무 다릅니다.

료타, 미도리, 케이타 이렇게 셋이서 살던 집은 조용하고, 무엇이든 혼자서 하도록 하며,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게 합니다.

반면 유다이, 유카이, 류세이와 두명의 동생이 같이 사는 집은 항상 시끌시끌하고, 대부분의 일을 같이 하며, 내일을 위해 힘들게 노력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유다이가 운영하는 조그만 전기상회를 보고 무시하는 마음이 든 료타는 케이타와 류세이를 둘 다 자신이 키울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다가오자

두 가족은 결국 아이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료타는 어른이 되기 위한 미션이라는 말을 케이타에게 하며 친아버지인 유다이의 집에 보내는데,

착한 케이타는 미션이란 료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류세이는 친아버지인 료타의 집에 옵니다. 

하지만 류세이는 케이타와 달리 우리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라는 료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빠가 아닌데 왜 자꾸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냐며 계속 "왜?"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료타는 조금씩 아이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네요.

 

영화가 끝나갈 무렵 료타는 류세이와 놀이를 같이 해줄 정도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류세이의 웃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넘겨보다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케이타가 찍은 료타의 사진이었습니다.

료타는 케이타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었지만, 

사진 속의 자신은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네요.

 

그 날 료타는 케이타를 만나러 갑니다.

료타가 유다이의 전기상회에 들어서자 케이타는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가버려요. 

그동안 자신을 만나러오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는 거죠.

케이타의 뒤를 한참이나 따라간 료타는 그제서야 케이타에게 미안하단 말을 합니다.

그리고 케이타를 조용히 안아준 료타는 이제 진정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영화는 더 이상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 료타는 분명 좋은 아버지가 되었을 것이고,

아이들로 연결된 두 가족은 하나의 가족처럼 살았을 것이라 믿고싶네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흐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은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기도 하고,

감정을 자극하기도 하며, 울컥 눈물이 쏟아지게도 만들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17년을 키운 딸이 알고보니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는데, 산부인과에서는 정보를 주지 않고,

결국 방송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찾았어요.

상대방 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쪽 부모는 그럴리가 없다며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죠.

꾸준히 설득한 끝에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검사의 결과는 두 아이가 뒤바뀐 게 맞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자식을 키워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당연히 친자식과 바꿔야하지 않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하는게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더 좋을지는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부모들도 힘들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였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라면...

그래서 갑자기 모든 환경이 뒤바뀌어 버린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정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다음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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