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2012.04.04. 방송) : 내성적인 아이, 불안이 많은 아이

'여성시대'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 (with 서천석 선생님) - 2012.04.04. 방송

: 내성적인 아이, 불안이 많은 아이

 

 

사연 1) 내성적인 아이

5학년 여자아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담임선생님은 아이 표정이 너무 어둡고, 칭찬을 해도 아이의 생각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단짝 친구는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처음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곳에 가면 친구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단짝이 같이 해야지 혼자는 안하려고 한다. 친구가 전화를 하면 같이 놀지만 먼저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한번은 자기가 중학교 가면 왕따 당할것 같다고 울면서 이야기 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표정을 밝고 활기차게 해줄 수 있을까?

 

답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그런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아이의 성격이 1차적으로 안정화되는 시기이다.

이보다 어렸을 때는 성격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성격이 고착되어서 '나는 원래 고독을 좋아하고 혼자가 편하다'라고 합리화 시키기 시작한다. 사람은 다 자기를 좋아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 전에 바뀔 수 있게 도와줘야된다.

타고난 기질이 있기 때문에 빨리 바뀌기는 어렵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부모가 이해하고, 아이한테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설명해줘야 한다.

엄마가 빨간 장미를 좋아한다해서 노란 개나리인 아이를 빨간 장미로 만들 수는 없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예쁘고 장미는 장미대로 예쁜 것이다. 아이가 갖고 있는 기질에서 조금 바뀌어서 괜찮은 기질과 성격이 되도록 도울 뿐이다.

 

이 친구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처럼 타인의 반응에 신경쓰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긴장감때문에 표정이 더 굳어있게 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연습을 해야한다.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쓰지 말고 다른사람의 생각, 세상의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한다.

관심이 많아지면 화제가 많아지고, 사람들에게 호응해주기 쉽다. 사람들이 좋게 볼지 나쁘게 볼지가 아니라 내가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하는 신체 반응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 남이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을 한다.

자기의 신체반응에 너무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것에 뛰어들고 몰두하는 것이 정답이다. 자기를 나쁘게 보지 않고, 이해하고 나면 해결할 수가 있다.

 

간혹 이런 아이를 캠프와 같은 모임에 보내는 경우가 있다 .

길게 활동하는 것은 권할만 하지만, 짧게 활동하는 것은 꼭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

무조건 접촉을 늘리는 것이 해결방안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책임지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곳에서  또 한번의 좌절경험을 갖게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좌절해서 더 안하려고 할 수 있다. 차라리 홈그라운드에서 한두명을 사귀게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사연 2) 불안이 많은 아이

딸 둘을 키우는데 첫째가 47개월이다. 1년은 할머니가, 1년은 베이비시터가 돌봐주었는데 동생이 태어나면서 3살부터는 어린이 집에 다녔다. 아이는 한번 울기 시작하면 30분은 기본으로 소리지르면서 운다.

3살때부터는 양팔을 잡고 소리 지르지 말라고 훈육을 했다. 그렇게 한번 고집을 꺾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생각하는 의자를 이용해보기도 했는데, 고집을 부릴때 보이는 아이의 성격이 문제다.

한번은 직장에서 돌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데 아이가 안아달라고 했다. 그 날은 손에 짐이 많고 둘째도 있어서 큰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상황을 설명해주고 집에 갔는데, 집에 가자마자 아까 안아달라고 했던 길거리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안아달라고 한다. 안된다 했더니 소리지르고 30분을 운다.

소꿉놀이를 할 때도 동생이 만지면 소리를 지른다. 세로로 되어있던 장난감을 가로로 두었다고 울기 시작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규칙을 고집한다.

 

답변)

아이의 고집의 기본에는 불안이 있다. 자기가 생각한 규칙에서 벗어난 것이 불안을 유발하는 것이다. 불안은 이성적으로 설득이 안된다. 부모는 본인의 불안이 아니니 이해를 못하는 거다. 그러면 이해를 못받은 아이는 더 불안해진다. 불안의 악순환이 일어난다.

답답하더라도 아이의 상태를 인정해야 한다. 행동을 고치려고 하지말고, 근원점을 찾아서 고치려고 해야한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꼭지에서 새어나오는 물만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 아이는 성장기 양육자가 바뀌는 환경이 제일 안좋았다. 아이는 30개월까지 안정적인 애착대상이 필요한데 부모님이 별 생각없이 양육자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도 있다. 베이비시터와 애착관계가 형성되었는데, 14개월 후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엄마가 돌보기 시작는데 오히려 그게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 말이다. 엄마가 돌본다고 상처가 안되는 게 아니다. 애착관계를 형성한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민하지 않은 아이는 괜찮을 수 있지만, 예민한 아이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 사연에서는 3살때 엄마가 처음으로 진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애착으로 시작하지 않고, 바로 훈육으로 들어갔다. 아이가 불안을 있는 그대로 표현을 못하니 물건에 대한 집착, 강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당장은 애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원래자리로 돌아가서 안아달라고 해도 안아줘야 한다. 천천히 불안을 가라앉혀야 한다. 언제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지금 안해주면 시간이 간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6개월만 엄마가 인정하면서 따라가줘야 한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바뀐다.

두 세달은 불안을 경감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생각하는 의자도 불안이 많은 아이에게는 심각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엄마에 대한 믿음을 못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처벌의 의미만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는 엄마도 같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생각하는 의자의 목적은 생각하는게 아니다. 이 나이는 생각할 힘이 별로 없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의자이다.

그리고 벽을 보면서 엄마와 나란히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마주보고 앉지 않는다. 애가 딴짓을 해도 엄마는 그대로 한다. 엄마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화로와지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그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된다. 좋아보여서 자기도 해보려고 한다. 화내던 엄마가 달라지는 모습은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짧은 사연 3)

5살 아이가 대변을 변기에 보라고 하면 울고, 기저귀에만 보려고 한다. 며칠 기저귀를 빼고 변기에 보라고 하면 구토까지 한다.

 

답변)

이 아이도 불안이 많은 아이다. 밖에 나가면 화장실을 못가는 어른들이 있는 것처럼 이 아이는 변기가 바깥이다.

당장 다투려고 하지 말아라. 기저귀를 차고 대변을 보는 장소를 바꾸는 것이 좋다.

화장실 근처에서 하고, 변기 옆에서 하면서 익숙해지게 한다. 대변을 본 후 엄마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변기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나오는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그랬다고 칭찬하는 모습을 살살 보여준다. 그러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내면에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여성시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코너의 2012년 4월 4일 방송 내용입니다.

   확인해보니 여성시대 사이트에는 2012년 4월 내용이 누락되어 있네요.

   다시듣기를 하실 분들은 팟캐스트를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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