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tvN 금토드라마 미생 : 웹툰 미생에서 드라마 미생으로 거듭나다.

 

20부작 tvN 금토드라마 미생 : 웹툰 미생에서 드라마 미생으로 거듭나다.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interest.me/tvn/misaeng ]

 

1017일 금요일, tvN 드라마 미생이 시작되었다.

드라마 미생2012년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이 원작이다. 당시 웹툰 미생은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나 또한 즐겨보았다.

 

미생의 주인공은 장그래라는 인물이다. 한때는 바둑영재였지만, 가난한 집안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프로 입단을 준비해왔던 장그래.. 그는 십대를 고스란히 바친 프로 입단 심사에서 결국 실패를 한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세상에 맨몸으로 내동댕이쳐진 장그래는 어느날 대기업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에 인턴사원으로 입사를 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있다. 장그래가 속한 영업3팀의 오상식 과장, 김동식 대리, 인턴사원인 자원2팀의 안영이, 철강팀의 장백기, 섬유1팀의 한석율 등.. 이들은 장그래와 함께 여러 일들을 겪으며 직장인들의 바쁜 일상과 고뇌, 삶의 애환을 그린다.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각각의 캐릭터들을 누가 소화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웹툰에 대한 애정이 있기도 하고, 캐릭터들이 그만큼 독특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1017일 금요일에 방송된 미생 드라마 1화를 보면서 그런 걱정이 사라져버렸다. 포스터를 보면서도 짐작은 했지만, 다들 각자의 캐릭터를 너무나도 잘 살려주었다.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interest.me/tvn/misaeng ]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도 결국 바둑을 포기하고, 스펙 전무한 상태로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왔을 때의 내적갈등과 고민을 잘 표현해주었다. 축 쳐진 어깨와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interest.me/tvn/misaeng ]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이성민, 직장내 권력관계에는 관심도 없이 일에만 매달려 사는 워커홀릭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었다. 웹툰 미생에서의 오과장은 붉게 충혈된 눈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그런데 정말 붉게 충혈된 눈으로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interest.me/tvn/misaeng ]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프로그램 소개 http://program.interest.me/tvn/misaeng ]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무언가 모자란 것 같기도 하지만, 일처리에서는 완벽한 김동식 과장, 수석으로 인턴에 합격하고 능력도 뛰어나 다들 탐내는 너무 잘난 안영미 등 다른 사람들도 만화에서의 이미지를 잘 살려주었다.

아직 1화밖에 보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럽고 마음을 자극하는 드라마를 만났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TV에서 지겹게 만나는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있는 드라마이다.

 

"그래봤자 세상에 아무 영향 없는 바둑. 그래도 나에겐 전부인 바둑..."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힐체어에 탄 채 대국했던 조치훈 9단의 이 말처럼 남들이 보기엔 사소하고 작은 일일지라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치'가 아니라 '일'로 평가 받으려고 애쓰는 이 땅의 모든 건강한 직장인들을 위한 송가가 되고자 한다.

 

'미생'의 제작진들은 이렇게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주인공들의 표정과 말투, 몸짓, 음악으로 그들의 고뇌와 갈등을  전해주고  있다. 여기에 웹툰과는 다른 드라마만의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20부작으로 끝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웹툰에서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미생이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이 드라마가 용두사미처럼 끝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 미생'에게도, 김원석 PD, 정윤정 작가의 '드라마 미생'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a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