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와 폐점 점포, 스토킹호스에 대해 알아봐요
홈플러스와 스토킹호스, 무엇이 문제였을까?

최근 유통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홈플러스 사태입니다. 경영난을 겪던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매각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 방식은 기대와 달리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오늘은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스토킹호스 방식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전망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스토킹호스는 무엇일까?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라는 말은 원래 사냥에서 사용되던 표현입니다. 앞에서 달리는 말 뒤에 숨어서 사냥감을 노린다는 의미인데, M&A에서는 조금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M&A에서 말하는 스토킹호스는 기업을 매각할 때 기준이 될 ‘우선 협상자’를 미리 확보한 뒤,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집을 팔려고 할 때, “최소 5억 원은 보장해 주겠다”라는 구매자를 먼저 잡아둡니다.
이후 공개적으로 입찰을 열어 6억 원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집을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으면, 처음 약속한 구매자에게 파는 겁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매각 안정성 확보 : 최소 인수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유찰 위험이 적습니다.
② 경쟁 효과 유발 : 뒤늦게 참여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이나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시장 신뢰 확보 : 처음부터 투자자가 있다는 점에서 매각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2. 홈플러스가 스토킹호스를 선택한 이유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시장이 급격히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창고형 마트의 성장으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이 떨어졌고,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자가 이어졌어요. 결국 2025년 6월,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진행하면서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한 매각을 허용했습니다.
이 선택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① 청산가치가 더 높다 : 삼일 PwC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 6800억 원, 계속기업가치는 약 2조 5100억 원으로, 단순 청산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② 사회적 파급효과 : 그러나 법원은 단순히 돈 계산만 본 것이 아니에요. 고용 유지, 협력사 보호, 지역 상권 안정 등 사회적 영향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③ 투자자 유인 필요성 : 매각 흥행을 위해서는 초반에 확실한 투자자를 세워두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스토킹호스를 택한 것입니다.
3. 스토킹호스 결과는 어땠을까?
스토킹호스 방식이 성공하려면 최소한의 우선 인수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홈플러스의 경우, 실제로 조건에 맞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스토킹호스 구조 자체가 무너졌고, 홈플러스는 다시 공개 매각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4. 현재 홈플러스 상황
스토킹호스 추진이 무산되면서 홈플러스는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① 15개 점포 폐점 계획 발표
| 2025년 11월 16일 | 수원 원천점 / 대구 동촌점 / 부산 장림점 / 울산 북구점 / 인천 계산점 |
|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
서울 : 시흥점 / 가양점 경기 : 일산점, 안산 고잔점, 화성 동탄점 충남 : 천안 신방점 대전 : 문화점 전북 : 전주 완산점 부산 : 감만점 울산 : 남구점 |
② 임원 급여 일부 반납
③ 직원 무급휴직 시행
5. 앞으로 홈플러스의 전망은?
홈플러스가 스토킹호스에서 실패한 것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형마트 산업 구조 자체가 약화된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홈플러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공개 매각 전환 : 더 많은 투자자에게 문을 열어두고, 경쟁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는 방법
② 자체 구조조정 강화 : 점포 폐점, 인건비 절감, 온라인 사업 확대 등으로 회생을 스스로 꾀하는 방법
결국 핵심은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스토킹호스 방식은 기업 매각에서 ‘안전장치’ 역할을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홈플러스는 이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제는 공개 매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유통업계 전반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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