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소설 : 조선제일침 허임] 제3권. 침은 그대가 조선 제일이다

책 리뷰 - [소설 : 조선제일침 허임] 제3권. 침은 그대가 조선 제일이다

 

 

드디어 3권을 읽었습니다. 2권까지만 읽고 3권을 안읽었더니 마무리를 못한 무언가 찝찝한 기분으로 있었는데 이제 마지막 권을 읽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네요.

1권, 2권의 리뷰와 실존인물 허임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  '침구경험방'을 지은 실제 인물 '허임'에 대한 소개

▶▷  [소설 : 조선 제일침 허임] 제1권 리뷰

▶▷  [소설 : 조선제일침 허임] 제2권. 난중의로(亂中醫路)

 

3권은 1, 2권을 읽을 때만큼의 몰입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는 허임이란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소설에서 나오는 얘기 하나하나가 다 신기하고,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이러다가 잘못되는거 아니야? 광해군이나 선조를 치료하다가 문제라도 행기는 거 아냐? 이런 긴장감을 가지고 봤어요. 그런데 이미 허임에 대해서 알아보고 선조실록도 몇 구절 보고 나니 이 사람이 쉽게 죽는 사람이 아니구나. 주변에서 아무리 시기하고 반대하더라도 결국 어느 위치에까지 올라가는구나, 선조의 치료는 성공하는구나 하는 것을 다 알게되고 긴장감도 조금은 떨어진 것 같아요.

 

등장인물은 2권과 큰 차이가 없어서 별도로 소개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줄거리만 간단히 얘기하자면 허임을 그토록 괴롭히던 유진하는 이런저런 일을 벌이다가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허임은 전쟁이  끝날 무렵 송하연을 어머니께 인사시키기 위해 나주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송하연을 마음에 들어하신 어머니는  혼인을 허락하시는데, 후에 허임이 혼인을 올리는데 누구와 하는지는 비밀입니다.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ㅎㅎ 너무 다 스포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여기까지만 말해요. )


허임은 내의원에 들어가서 선조와 광해군의 침 치료를 하게되고, 처음에는 시기하던 사람들도 점차 그의 실력을 인정합니다. 물론 그의 출신때문에 끝까지 무시하는 사람들은 있었어요. 남들이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갖고 있는 허임은 허준에게 침에 관한한 조선 제일이라는 인정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70이 넘은 나이로 '침구경험방'이라는 귀한 책을 만들어냅니다.


일본에서 조선으로 유학을 왔던 오사카 출신 의사인 산센쥰안은 침구경험방을 일본으로 가져가서 1725년 일본판으로 간행했고, 청나라 말기에 요윤종이란 인물이 남긴 침구집성이라는 저서는 침구경험방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답니다.


이 소설을 지을 때 선조실록과 광해군일기, 승정원 일기 등을 참고하고 실제 역사에 없는 부분은 작가의 상상을 더해서 썼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찾아봤던 선조실록의 내용이 이 책에 나와서 신기해하면서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약용의 이야기를 담았던 소설 목민심서를 보았을 때보다는 안타까움이 덜했어요. 목민심서는 정약용과  형인 정약전이 유배를 가면서 겪는 여러 고난을 담고 있고, 형이 쓴 자산어보가 손상되어서 정약용이 직접 손으로 옮겨쓰기까지 하는 등 인생의 고비를 소설 속에 많이 담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여운이 남았지요.


그런데 허임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허임에게도 나름의 고민과 고생이 있지만, 침술에 있어서는 너무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줘서 나중에는 그가 사람을 살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허임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그에 대한 세 권의 소설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허임 - 조선 제일침 3
국내도서
저자 : 성인규,이상곤
출판 : 황금가지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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