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BS 종영드라마 추천: 아무도 모른다 후기

SBS 종영드라마 추천: 아무도 모른다 후기



① 제작 : 이정흠(연출) / 김은향(극본)

② 출연

  - 경찰 : 김서형(차영진 역), 김새론(차영진 아역), 문성근(황인범 역), 민진웅(이재홍 역), 강예원(윤자영 역), 전석찬(김병희 역), 백수장(박진수 역), 이채은(홍은주 역), 박철민(한근만 역), 

  - 신성중학교 : 류덕환(이선우 역), 안지호(고은호 역), 조한철(윤희섭 역), 윤찬영(주동명 역), 윤재용(하민성 역)

  - 신생명교회 : 전무송(권재천 역), 강신일(서상원 역), 백현주(임희정 역), 권해효(장기호 역)

  - 한생명재단(밀레니엄호텔) : 박훈(백상호 역), 신재휘(오두석 역), 태원석(고희동 역), 박민정(배선아 역), 백재우(20세 백상호)

  - 그리고 : 장영남(정소연 역), 한수현(김창수 역), 김시은(최수정 역), 서이숙(최수정 엄마), 서영주(김태형 역), 안미나(이선경 역), 오예린(윤지원 역)



소득세 신고로 바빴던 지난달 <아무도 모른다>라는 드라마 추천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종영 전에 1화를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10분 정도를 보다가 바로 멈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기획 의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한 소년을 둘러싼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어른들의 싸움을 통해 세상에 버림받고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이고 나쁜 어른은 또 어떤 사람일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천작이라는 말도 있었고 기획 의도에 소개한 내용도 궁금해 우선 1화를 보고 판단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선 1화만 봐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1화, 2화, 3화 그렇게 보다 보니 어느새 몰아보기를 마쳤습니다. 


(아랫글에는 드라마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차영진은 십 대 시절, 단짝친구가 살해당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살인범에게서 친구는 너를 대신해 죽은 거라는 전화를 받게되었죠. 이때부터 차영진은 그 살인범을 자기 손으로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경찰이 되고, 자기 자신을 온통 사건 속으로만 들이밉니다. 


이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 바로 아랫집에 사는 고은호라는 아이입니다. 자기에게 의지하고 때로는 자신을 도와주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은호가 길에 쓰러진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은호는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건 사실이었습니다. 응원을 하면서도 심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너였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백상호가 중얼거리던 이 말이 마음에 참 와 닿았습니다. 살인자로 악마로 살아왔던 사람이지만, 만일 그가 부모에게 버림받고 집에 갇혀 죽을뻔했던 그 순간에 그를 구한 게 서상원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그의 인생은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백상호는 그와 평생을 함께했던 고희동과 배선아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결국엔 자신도 차영진의 손에 죽을 결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총소리에, 차영진이 고희동을 죽인 거라며 그것보라고 누구도 그 상황이 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자신을 정당화하죠. 하지만 차영진은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고희동과 배선아의 신병확보를 했다는 형사의 말을 들으며 백상호는 그들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그리고는 특유의 웃음을 내보입니다.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그 마음이 느껴지고, 우는 듯한 그 웃음소리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어른 박상호는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고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차영진을 바라보며 '너였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하고 중얼거리는 그 모습에 어린아이 시절의 그가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연기도 정말 잘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출생의 비밀은 좀 뜬금없어서 이 내용이 왜 나오나 싶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음악도 참 좋았습니다.


- 음악감독 : 박세준

- 작곡 : [재미난 생각] 이념, 김동혁, 송진석, 송재경, 나윤식, 나상진, 우지훈, 김민지, 황승필, 이한범


엔딩크레딧이 너무 빨리 올라가서 몇 번이나 다시 돌려서 음악을 담당하신 분들의 이름을 찾았습니다. 드라마에 맞는 좋은 음악 덕분에 드라마가 더 살아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지 못하시겠지만, 감사 인사를 올려봅니다 ^^


그리고 출연하신 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 안지호 님 (고은호 역) : 어쩜 저리 순하면서도 당찬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마치 본인의 모습 그대로인 것만 같았습니다. 연기를 너무나도 잘해서 앞으로 미래가 기대됩니다.


- 문성근 님 (황인범 역) : 범인과 연관된 사람일지 모른다고, 뒤통수칠지 모른다고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는데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ㅎㅎ 


- 박훈 님 (백상호 역) : 연기 정말 잘하시더군요. 섬뜩한 악마의 모습부터 마지막 감옥에서의 모습까지 정말 백상호 그 자체였습니다. 섬뜩할 때도 많았고 돌+아이 같을 때도 많았지만, 웃음소리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김서형 님 (차영진 역) : 말이 필요 없는 배우입니다. 어쩜 그리 공허하고 필사적인 그 느낌을 잘 살려낼 수 있는 걸까요? 눈빛, 표정, 말투 하나하나가 안쓰러우면서도 좋았습니다. "얘기하고 싶어요?"라는 은호의 물음에 "그런것 같아"라고 대답했었죠? 범인 하나만을 쫓아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은호) 얘기하고 싶어요? / (차영진) 그런 것 같아 / (은호) 준비 됐어요


이 대사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라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요? 준비됐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물론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도 있었고, 전개가 뜬금없는 부분도 있었고 감정선을 확 뛰어넘으며 화해를 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드라마이기에 후기를 길게 올려봅니다.


해당 글의 사진출처는 드라마 공개 홈페이지입니다.

▷ https://programs.sbs.co.kr/drama/nobodyknows/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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