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힘 좀 빼고 삽시다 : 명진스님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독서] 힘 좀 빼고 삽시다 : 명진스님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 책이름 : 힘 좀 빼고 삽시다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 지은이 : 명진

- 펴낸곳 : 다산북스

- 펴낸날 : 2019년 7월 3일 (초판 1쇄)

- 316쪽


한참 전 어느 날엔가 즐겨듣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나온 명진 스님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 중에 명진 스님이 조계종에서 승적을 박탈당했다는 말을 하게 되고, 그 말에 크게 웃던 김어준님의 웃음소리가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봉은사 주지였다던데 어쩌다가 승적을 박탈당하게 되었을지 궁금증이 일었지만 궁금증은 그새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명진 스님의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습니다. 종각역 근처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잠깐 들렀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잠시 넘겨 보았는데, 그 책이 바로 명진 스님의 책이었던 거죠. 최근에 명진 스님의 인터뷰 영상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기에 관심이 책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졌습니다.


힘 좀 빼고 삽시다. 힘을 빼고 살자는데,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건가? 단어 자체로 막연히 느껴지는 게 있는 듯하면서도 그게 무엇인지는 참 어려웠습니다. 



명진 스님은 이 책을 통해서 본인이 어린 시절 출가를 하게 된 이야기부터 절에서 겪은 많은 일들, 봉은사 주지였던 시절의 이야기, 내가 누구인지 끝없이 묻고 또 물어가며 수행을 하던 이야기를 합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오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점점 읽어나갈수록 심오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으로 글자를 읽고 있는데도 마음과 정신이 따라가기에는 어려운 단계의 이야기였습니다. 난해한 내용의 전문서적이 아님에도 말이죠. 


다만 명진 스님이 평생을 갈구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나 또한 간직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책 속 구절들 ♬♬


복은 누군가에게 빌어서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지어서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행동, 내 말 한마디, 내 마음 씀씀이가 복도 짓고 화도 부른다 (55p)


나는 아주 긴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내가 만약 삼일 후에 죽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죽음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려놓게 한다 (209p)


한 평생 선방으로 돌아다닌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마음에서 힘을 '빼라!'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 모른다. 그 알 수 없는 물음 속으로 끝없이 몰입하다 보면 자연히 힘이 빠진다. '안다'라는 생각이 모두 비워지면 내가 정말 '모른다'라는 생각만 오롯이 남게 된다. 


모든 앎이 끊어지고 완전히 힘이 빠진 자리, 그 완벽한 비어짐의 자리가 진정한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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