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인칭 관찰자 시점_조경아

[독서] 3인칭 관찰자 시점_조경아

 

 

- 제목 : 3인칭 관찰자 시점

- 지은이 : 조경아

- 펴낸곳 : 나무옆의자

- 발행일 : 2018년 9월 10일

 

주말을 맞아 바람을 쐴 겸 남양주의 한 카페에 다녀오기로 했다. 반년쯤 전에 두어 번 갔었는데 한동안 못갔던게 생각나기도 했고,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어 가볍게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가볍게 읽으려고 선택한 책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 주요 등장인물 -

디모테오 신부 : 연쇄살인범 아버지 밑에서 살아남아 현재 신부가 되었다.

베드로 신부 : 어릴 적 디모테오 신부의 아버지인 연쇄살인범에게 누나를 잃었다.  

마 교수 : 정신과 의사

유스티노 신부, 요셉, 남 형사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카톨릭 사제가 된 연쇄살인범의 아들.

책 표지부터가 확 와 닿는다. 일단 상을 받았다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고, 연쇄살인범의 아들이 카톨릭 사제가 되었다니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특이한 제목처럼 이 소설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다. 베드로의 시점, 요셉의 시점, 유스티노의 시점, 남 형사의 시점, 마 교수의 시점 이렇게 주변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말을 하는 주체가 계속 바뀌면서 빠른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소설의 내용이 이어지는 뼈대를 만들어주는 인물은 디모테오 신부의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범인 강치수이다. 소설 속에서 강치수라는 캐릭터가 등장을 하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영화 이웃사람의 살인범이었다. 강치수라는 캐릭터가 등장을 함으로 해서 디모테오 신부와 베드로 신부가 이어지고, 마 교수도 소설 속에 등장할 수 있었다.

 

소설은 중반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게 신선했고, 흡입력도 좋았다.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다만 끝이 좀 아쉬웠달까.. 디모테오 신부와 마 교수와의 관계도, 마 교수의 모습도 이해가 잘 안가고, 소설 끝부분에서 마 교수의 갑작스런 변화도 적응이 잘 안되었다.

 

소설 속에서 디모테오 신부는 정~~~~말 잘생긴 사람으로 그려진다. 신도들 사이에는 팬클럽이 생기고, 사건을 조사하러 온 형사조차도 디모테오 신부의 외모에 빠져든다. 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 배우들 중에 강동원 배우의 얼굴을 대입해보니 이해가 간다.

 

주변인들은 디모테오 신부의 진짜 모습에는 큰 관심이 없고, 본인들이 보고 싶은 모습들만 보려고 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어렵다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번쯤은 감았던 눈을 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읽으면 재미있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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