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공원(東京公園) : 잔잔한 소설을 읽고싶을 때

도쿄공원(東京公園) : 잔잔하고 싱그러운 소설

 

쇼지 유키야(小路幸也) | 김성기(역자) | 21세기북스 | 2011.09.22

 

도서관에 갔다가 책 표지가 눈에 띄어 넘겨 보게 된 책입니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채 책장 앞에 서서 한장두장 넘겨보았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좋아서 이 소설은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쇼지 유키야(小路幸也)입니다.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소설을 쓰면서 젊은 세대의 꾸밈없고 섬세한 마음, 희망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조곤조곤한 언어로 그려내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책을 보니 저 설명에 딱 맞는 느낌이네요.

 

 

주인공은 게이지는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진 대학생입니다. 어머니가 남긴 카메라를 들고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자연스레 사진을 찍어본 이후 게이지는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마음에 품게 되었지요. 이 소설은 게이지가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의 사진을 찍은 일에서 작은 일들이 이어집니다. 아이의 아버지인 하쓰시마는 게이지에게 아내의 사진을 몰래 찍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기누타 공원, 센조쿠이케 공원, 세타가야 공원, 와다보리 공원... 여러 공원에서 게이지는 아이와 엄마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하쓰시마에게 보냅니다.

이렇게만 적어놓으면 뭔가 막장드라마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이 소설은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아닙니다. ㅎㅎ 급박한 전개도 없고, 엄청난 갈등도 없습니다. 잔잔하게 그려놓은 '게이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소설입니다.

쇼지 유키야의 '도쿄공원'이란 소설은 2011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이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도쿄공원 | (감독) 아오야마 신지 | (주연) 미우라 하루마, 에이쿠라 나나, 코니시 마나미, 이가와 하루카 | 2011

 

도쿄공원, 이 소설을 추천한다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잔잔한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정도로는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날 도쿄의 공원을 가게된다면 게이지가 걷던 공원 중 하나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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